우리는 국제정세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살펴 봤어요. 이는 (신)현실주의, (신)자유주의, 구성주의 등의 이론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외교안보 정책은 국내정치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요. 민주주의 국가일수록 국내정치와 여론의 영향력이 아주 높아져요. 하나의 현상을 두고도 다양한 가치와 목소리가 등장하는 거죠. 그래서 외교안보 정책은 사실상 국가 간 관계라기보다 국내 정치 집단 간의 협치와 갈등의 산물이라 할 수 있어요.
또한, 앞서 국제정치 이론은 '합리적 행위자'를 가정한다고 설명했어요. 하지만 실제 현장은 이러한 가정을 배반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은 즉흥적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어요. 그래서 감정과 국제정치를 함께 보려는 시도들에 대해 짧게 소개해 보려고 해요.
그동안의 국제정치학은 이성과 감정을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생각해 왔어요. 그러나 최근에 등장한 이론들은 감정이 단순히 개인의 신체적 느낌이나 합리적 행위를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고 말해요.
감정은 합리적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이성이 간과하고 놓치는 걸 찾아내어 인간들의 의식과 지적 판단의 중요한 요소로 작동한다는 건데요. 인류의 생존, 진화, 거시적인 정치사회공동체 형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해요.
그래서 감정이 감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감정은 개인적인 것인지 사회적인 것인지, 또 개인과 사회의 감정에 대한 구별이 유의미한지, 나아가 감정이 공동체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감정과 권력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 등과 같은 물음을 던지며 국가의 외교안보 활동에 미치는 구체적인 성과를 규명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감정이 국제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어요. 하나는 국가 지도자 등 정책결정자의 감정에 대한 분석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를 하나의 집단으로 봤을 때 집단이 공유하는 감정 등을 분석해 국가의 행위를 이해하는 거에요. 이중 델타 월딩은 집단정체성에 관심이 높아요.
집단정체성이란 집단 구성원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사회화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는 총체적 과정이라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집단정체성은 한 집단이 공유하고 있는 감정과 구성원 개인의 감정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면서 생겨나요. 또한 집단정체성, 집단감정은 국가만이 아니라 인종, 종교, 지역, 지구 단위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요.
'집단정체성'은 ‘하나 됨’의 감정을 만들어 냄으로서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테러, 전쟁 등과 같은 갈등을 만들어 내기도 해요; 이러한 변화는 (신)현실주의와 (신)자유주의가 규명하기 어려운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감정의 국제정치학'은 요즘 국제정치학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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